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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칭찬 직후의 냉정한 현실 보고서
맛집헌터2시간 전조회 124댓글 26
팀장님이 회의 끝나고 슬쩍 웃으시면서 "김 대리, 이번 건 정말 잘 됐네" 하시는 순간. 일단 안도감부터 들었음. 아, 드디어 내 역량으로 인정받았구나 싶어서 어깨 쫙 펴고 '제가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 속으로 외치고 있었지. 근데 그 다음 한 마디가... "앞으론 이 정도로는 부족하고 말이야."
아니, 방금까지 잘 됐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바가지를 씌우는 건데? 잘 됐다는 말의 정의를 재정립해야 할 판임. 내 머릿속에서는 '드디어 인정받았다!'인데, 상사님 눈에는 '이 정도 가지고 뭘 어쩌겠냐'라는 은근한 경고음이 울리는 느낌.
솔직히 요즘 회사에서 '잘됐네요' 이 세 글자는 만능 치트키 같음. 칭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다음 단계로의 미친 듯한 러닝메이트를 강제하는 일종의 비즈니스 버전 'GO!' 사인을 날리는 거임. 내가 잘 됐으면 좋겠어? 그래, 잘 돼야지. 근데 그게 내 목표가 아니라 회사의 목표에 맞춰서 잘 되라는 뜻인 거지.
그래서 나는 이젠 저 말 들으면 일단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 숙이고 나서 속으로 '자, 이제 더 대단한 걸 보여줘야 해... 제발 이번엔 실수 안 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함. 칭찬받고 싶은 건데, 뭔가 다음 레벨의 생존 게임에 초대된 느낌이랄까. 내가 또 이런 패턴에 빠지는 거 보면 나도 참 웃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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