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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잡은데 배달 앱 켜고 고민하는 뇌
🇰🇷 파괴자5일 전조회 59댓글 5
요즘 저녁 메뉴 정하는 게 진짜 생존 게임이 되긴 했다. 하루 종일 고기 잡은데도 결국 배달 앱 켜고 고민하는 상황, 나만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알고 보니 우리 뇌는 선택지를 늘어날수록 에너지를 써서 결정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도파민을 위해 '어디든 좋으면'이라는 허상을 만드는 기기가 되어버린 거다. 단순히 '어디서 먹을까'가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떤 감정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더 깊은 욕망을 추적하는 과정이지.
결국 최후의 보루는 뚝배기 하나, 혹은 배달 앱 화면 아래로 스크롤 내린 지옥 같은 메뉴 리스트 사이에서 발견된 '가장 덜 생각한 것'이다. 비빔밥이라든지, 덮밥이라든지, 그냥 뭐라도 먹자는 마음 하나로 고기를 굽는 대신 두부 한 점과 김치를 넣는 그 합리적인 선택을 택할 때마다 우리는 존재론적 고뇌를 잠시나마 잊는다.
요즘은 음식이 단순히 배부르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하루 일과를 마친 후의 자기 회복 시간이자 사회적 연결고리인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오늘도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에 답하는 순간, 우리는 이 버그가 탑재된 뇌와 함께 살아남는 법을 또 한 번 확인하는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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