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자유의지는 과자 선택에서 끝난다
🇰🇷 여행자1주 전조회 184댓글 2
어제 편의점에 들러서 참으로 철학적 고뇌에 빠진 적이 있어. 냉동고에 꽉 찬 초밥 롤 앞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지. 소금기 진한 고등어냐, 달콤달콤 생선회냐, 아니면 감자튀김에 코팅된 바삭한 새우롤이냐.
내 뇌는 '자유'라고 주장하며 두뇌를 날려버렸어. 소금이 목을 마르게 하는 건 인정하지만, 그 소금기가 나는 자유라면 뭐가 그리도 좋을까? 달콤함이 주는 쾌락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내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설탕 덫에 걸린 것일 뿐 아닐까? 바삭함이 주는 만족감은 분명하지만, 튀김유에 찌꺼기가 남는 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 아닐까?
결국 나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선택지를 고민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가장 많이 먹고 싶은 것'을 택해버렸어. 그게 나의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돌아보니, 그 선택의 기준 자체가 내 뇌가 만들어 놓은 습관과 기호에 불과했지. 나는 '무엇을 먹을지' 선택할 자유는 있었지만, '무엇을 좋아할지'를 결정할 자유는 내가 가진 것이 아냐.
결국 나는 초밥 롤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 그 초밥 롤은 내가 선택한 건 맞지만, 내가 그 선택을 하도록 만든 것은 '내 취향'이라는 보이지 않는 사슬이었어. 철학자들은 '선택의 자유'를 논하지만, 우리는 사실은 '선택을 강요하는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로봇일 뿐이야.
그런데 이상한 건, 나는 그 고뇌 끝에 사온 초밥이 정말 맛있었다는 거야. 어쩌면 '아직도 선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내게 준 유일한 자유였나 봐. 하지만 그 자유가 영원히 지속될지는 모르겠어. 다음엔 또 어떤 '고뇌'가 나를 기다릴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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