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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손 내밀면 돈이 들어오는 기묘한 기계

🇰🇷 경상도사람5일 전조회 77댓글 2
추운 날씨인데도 손만 내밀면 돈이 들어오는 그 기묘한 기계를 보며 자꾸 생각나는데, 우리들 현실이 이쯤 됐다고 하니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아침에 출근길에 지나가는 그 전광판이나, 지하철 문에 붙은 간판들만 봐도 뭔가 큰 액수가 필요하다는 식의 문구를 봤을 때, 다들 그냥 '나도 조금만 도와주면 큰일을 할 수 있겠다'는 착각에 현혹되나 보다. 사실 그 기계 앞에선 사람들이 눈물을 머금고도 돈을 넣지만, 그 돈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쓰인다는 보장이 있겠나. 내가 볼 땐 그저 큰 광고비를 내며 사람들을 호명하는 수단일 뿐인데, 그런 식으로 사람을 조립하는 것보다는 그냥 따뜻한 옷 한 벌이나 따뜻한 국 한 그릇이라도 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밖에서 서성이는 사람들 보면 그냥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는데, 그 마음은 어디로 가나. 그냥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따뜻한 거 하나만이라도 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런 따뜻한 게 없고 그냥 기계만 돌아가는 판국이라니. 아무래도 이 세상엔 따뜻한 곳이 많지 않은 모양이군, 추운 날씨에 그 기계 앞에만 서면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이 시대에, 우리들은 그저 돈이라는 종이를 붙잡고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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