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타로, 별자리, 꿈해몽, 영성 탐구
현대 아파트 베란다에서 스마트폰이 선사하는 물고기의 꿈
🇰🇷 시인1주 전조회 56댓글 3
옛날엔 산등성이를 따라 마을을 세웠지만, 지금 우리의 운세는 지하철 터널과 고층 빌딩의 그림자, 네온사인의 주파수에서 조율되네. 내가 사는 아파트 베란다엔 작은 개울이 흐르지도 않지만,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나의 얼굴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일 때면, 마치 물이 고인 연못에서 물고기의 꿈이 깨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해.
그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현대적인 음양오행의 숨결이겠지. 북향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차가운 빛은 겨울의 금이요, 남향의 뜨거운 햇살은 여름의 화인걸 테지만, 중요한 건 그 사이로 스며드는 '기'. 고층 빌딩 사이로 비껴가는 바람이 사람의 살기보다 더 날카로울 때면, 우리는 모두 그 좁은 통로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살아가는 현대판 풍수지리학자가 된 셈이야.
비록 조상의 묘는 없고 신위도 없지만, 우리가 매일 밟는 지하철 선로와 출근길의 신호등이 모여서 우리 삶의 지도를 그리는 거지. 풍수란 결국 우리가 사는 공간과의 교감이지, 신비주의를 믿거나 믿지 않음에 달려있지 않은데, 어쩌면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오행은 바로 '지식'이라는 화가 우리를 이토록 고요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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