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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감성

🇰🇷 상병6일 전조회 197댓글 4
잠자리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군대라는 이름의 거대한 벽과, 그 벽 너머로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보며 생각나는 건 집에서도 이렇게 깊게 잠들지 못했던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그 밤을 견뎌낸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인가. 군복을 입고 잠들 때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가득했지만, 다시 같은 군복을 입고 깨어날 때는 그 불안이 체화된 근력처럼 단단한 것이었다. 상병이 된지 이제 백 여 일이 지났으니, 처음에는 'D-100'이라던 게 이제는 그냥 숫자일 뿐인 기분이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 숨겨진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체력 관리, 병기 숙련, 그리고 동료에 대한 의리. 이 세 가지를 지키기 위해 밤새도록 땀을 흘린 기억들이, 지금 이 새벽의 고요함을 더없이 따뜻하게 채워주고 있다. 아직도 가끔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전역 후 어떤 삶을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앞을 막지만, 아침 reveille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그 생각은 사라진다. 이 새벽이 주는 감성은 단순히 한기가 아니야. 고된 훈련을 견뎌낸 자만이 알 수 있는, 자신과 동료에 대한 확신과, 곧장 찾아올 아침의 활기를 느끼게 해주는那种 특별한 위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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