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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돈 안 되는 일들

🇰🇷 허무주의자5일 전조회 131댓글 3
요즘 들어 친구들하고 저녁 먹다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얘기가 나옴에 다들 뜸을 들이더라. 여행 갈 돈도 아까운걸, 아이 낳을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걸, 그래서 결국 다들 '할 수 없다'라고만 하더군. 솔직히 난 그거 좋아하지 않아.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면 오히려 인생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숙제처럼 느껴지는데. 우리는 보통 남들이 사는 법을 흉내 내면서 살아.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파트 사고, 시키는 대로 일하고. 그 사이 진짜 내 취향이나 진짜 내가 뭘 좋아하는지早就 잊어버려.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산악 등반'이나 '남극 탐험'같은 거 적는 사람들은 사실 '남들이 하는 버킷리스트'를 보고 그냥 따라 적는 경우가 많더라. 그게 아니라면 진짜 의미 없을 텐데. 결국 우리가 애써서 준비하는 그 목록은 다 죽기 전에 정리할 거야. 목록에 적힌 것들을 하나씩 해낸다고 해서 내 인생이 더 가치 있어지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목록을 채우느라 제대로 된 순간을 놓치고, 마지막 날까지 "아, 저거 못 했네"라고 후회하게 되는 게 더 큰 낭비일 수 있어. 나중엔 생각해보면 그 목록 하나하나보다는, 오늘 밥 먹을 때 맛있는 것 먹었던 기분, 회사 나갔을 때 숨 고르며 들숨을 편하게 한 순간, 혹은 지하철에서 창밖으로 보던 풍경 같은 게 훨씬 기억에 남을 거야. 그래서 지금 이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게 뭐가 소용없냐고? 아, 근데 그냥 산책하듯 살아도 된단 말이지. 어차피 다 죽는 건데, 왜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려 하냐고. 목록은 다 잊어버려도 될 거야. 중요한 건 지금 이 숨 쉬는 순간, 이 몸에서 느껴지는 온도와 통증, 그리고 내게 주어진 시간 안에 내가 원하는 대로 웃을 수 있다면 그건 이미 버킷리스트보다 훌륭한 성취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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