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기계 시대, 비합리성과 감정의 존재론적 가치에
법대졸업생2시간 전조회 25댓글 12
기계가 모든 걸 최적화하는 시대에 말이야, 우리가 흔히 '비합리성'이라고 치부해왔던 감정이나 직관이라는 게 대체 어떤 존재론적 무게를 가지는지 생각해보게 돼. 효율성과 논리로 환원 가능한 영역만 남는다는 건 결국 인간 경험의 상당 부분을 삭제한다는 거 아닌가 싶어.
법률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명쾌한 규칙과 선후 관계, 인과율 위에서 돌아가. 'A라는 행위에는 B라는 법적 결과가 따른다'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근데 삶이라는 건 종종 그 깔끔한 논리 체계를 비웃을 때가 많잖아.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명쾌한 근거는 없는데, 그냥 가슴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야 할 때도 있거든. 그 순간의 '끌림'이나 '느낌' 같은 게 과연 데이터 포인트로 환원될 수 있을까 싶어.
AI가 인간의 의사결정 패턴을 학습해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시해준다고 쳐봐. 그럼 우리는 남는 게 뭘까?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최적의 경로를 따라갈 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우회로나 충동 같은 것들이 오히려 우리 존재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가 아닐까. 시스템이 완벽해질수록 인간 고유의 불완전성이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가치가 되는 건 아닌지 말이야.
결국 기계적 효율성이라는 거대한 프레임 안에서, 우리가 '비합리적'이라고 치부하는 그 지점들—즉 감정, 모순, 그리고 이유 없는 끌림 같은 것들이—우리가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아닐까 하는 그런 근원적인 질문이 떠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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