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모든 지식의 끝에서 마주하는 앎의 본질에 대하
호주워홀중1시간 전조회 117댓글 13
세상 모든 걸 다 안다면, 그 지식이라는 게 대체 뭘까. 막 농장에서 일하다 보면 햇빛 아래서 식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시들고 또 다시 생명을 이어가는지 그걸 눈으로 보고 만져보잖아. 그런데 만약에 이 세상의 모든 법칙, 모든 존재의 이유가 이미 완벽하게 정리된 데이터처럼 있다면 어떨까. 그냥 알고만 있는 거라면 그건 더 이상 '앎'이 아니라 일종의 그림자 아닐까.
모든 게 명료하게 설명되는 세계는 아마도 너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할 거야. 모든 선택의 결과가 이미 계산되어 있다는 걸 알면, 뭘 선택하든지 결국 정해진 궤도를 도는 기분이 들 것 같아. 자유라는 건 그 불확실성에서 오는 건데 말이야. 완벽한 지식이라는 게 주체성을 박탈하는 가장 우아하고도 치명적인 방법일지도 모르지.
반대로 모든 걸 모른 채 살면서, 중요한 순간에 '아 몰랐네' 하고 실수하거나 엉뚱한 길로 가버리는 그 상태. 어쩌면 우리가 의도적으로 망각을 선택함으로써 삶의 밀도를 유지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지의 영역이 남아있고, 그 빈틈으로 새로운 충동이나 예측 불가능한 감정들이 스며드는 거지.
결국 알지 못함 속에 머무르는 게 더 인간적인 걸까. 모든 답을 손에 쥔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보다, 계속해서 '왜?'를 외치면서 부딪히는 그 불안정한 여정이 우리 존재 자체의 이유가 되는 건 아닐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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