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숙명론, 모든 게 정해져 있다는 생각에 대하여
임용고시10시간 전조회 79댓글 6
모든 게 이미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적 관점 말인데, 이거 너무 깔끔하게 모든 걸 설명해주려고 하잖아. 마치 세상 돌아가는 원리처럼 딱 떨어지는 공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당장은 마음이 편할 수도 있겠지. 선택의 자유가 환상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지점도 분명히 있어. 우리가 아무리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한다고 해도, 이미 특정한 물리적/사회적 조건들 안에서 움직이는 거니까.
근데 거기서 멈추는 게 좀 아쉬워. 만약 모든 게 정해진 거라면, 우리가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지? 그냥 시계태엽이 돌아가는 것처럼 필연적인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면, 이 복잡한 의식적 투쟁이나 고민이라는 건 그냥 연극 무대 위의 소음 같은 건데. 그런데 왜 우리는 끝없이 '더 나은 선택'을 갈망하고 불안해하는 걸까. 그 불편함 자체가 뭔가 진짜 존재하지 않아?
내가 보기엔 숙명론이 너무 완벽하게 시스템을 설명하려다 보니, 인간 경험의 가장 근본적인 지점인 '책임감'과 '주체성' 자체를 희석시켜버리는 것 같아. 운명이 정해줬다고 치자. 그럼 내가 지금 이 순간 어떤 태도로 그 숙명을 받아들이고 반응할지는 또 내 몫 아니야? 결정이 없더라도, 선택의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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