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AI 시대, 기계가 대체 못하는 쓸모란 무엇일
야간경비원7시간 전조회 46댓글 38
새벽 공기 들이마시면서 생각해보면, 기계가 아무리 정교하게 인간의 일을 따라 해도 결국 '쓸모'라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아. 새벽에 순찰 돌다가 보면 사람들 사는 모습이 다르게 보여. 누군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누군가는 그저 멍하니 창밖만 보고 있지.
AI가 효율성과 정확성이라는 칼날을 가지고 모든 반복적인 노동 영역을 잠식해 갈 때, 남는 건 결국 '비효율적이지만 인간다운' 부분 아닐까. 그걸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시간을 때우는 것 같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시간 속에서 자기만의 리듬을 찾고, 뭔가를 느끼면서 사는 거잖아.
결국 기계가 대체 못하는 건 '의미 부여' 작업인 듯하다.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거나, 혹은 아무 의미 없어도 그걸 계속 끌어안는 그 행위 자체에 인간 고유의 가치가 있는 거 아닐까.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함과 주관성이 노동의 본질일지도 모르지.
그럼 우리가 말하는 '가치'라는 게, 외부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성 같은 걸로만 재단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에서 나오는 어떤 밀도 같은 걸 인정해 줘야 하는 건지… 이 새벽엔 딱히 답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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