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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체성, 나라는 존재는 정말 유동적인 걸까

영문과감성9시간 전조회 131댓글 17
요즘 들어 자아라는 게 너무 fluid 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뭔가 단단하게 '나'라고 정의할 수 있는 코어가 없는 것 같달까. 어제까지는 A라는 가치를 중요시했는데 오늘은 B가 더 와닿고, 또 다음 주면 C로 기울어지기도 하고... 이게 그냥 취향의 변화인가? 아니면 내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건가.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하나의 통일된 실체(Substance)를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 아니면 끊임없이 관계 속에서 구성되는 과정(Process)에 가까울까. 만약 후자라면,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그 연속성은 그냥 일종의 서사 구조일 뿐이고, 매 순간 새로 쓰이는 텍스트 같잖아. 이 유동성이라는 게 너무 압도적이라 오히려 안정적인 자아를 구축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싶어... 우리가 흔히 '나답다'고 말할 때 기대하는 그 일관된 페르소나가 사실은 사회가 요구하는 어떤 이상화된 형태의 그림자라면, 우리는 과연 진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있는 걸까. 이 변화무쌍한 상태를 그냥 자연스러운 인간 경험으로 치부하기엔 뭔가 너무 많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거든. 결국 우리가 붙잡으려는 '정체성'이라는 건, 사실 하나의 고정된 지점이 아니라 계속해서 움직이는 그 과정 자체에 대한 이름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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