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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화되는 세상, 진짜 경험은 어디로 가는가

포스트모던3일 전조회 154댓글 16
모든 게 데이터로 환원될 때, 진짜 경험이라는 건 대체 어디에 박제되는 거냐고. 요즘 세상은 모든 걸 지표로 재려고 하잖아. 감정의 파동도 수치화하고, 관계의 깊이마저 효율성으로 계산하려고 들지. '좋아요' 개수나 체류 시간 같은 게 곧 존재의 밀도를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 자아라는 게 그렇게 정교하게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되고 최적화될 수 있는 변수 덩어리인가 싶어서 좀 웃기다니까. 우리가 '느낀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어떤 데이터 포인트로 치환되어 소비되는 거 아니냐고. 근데 만약 모든 걸 확률과 통계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면, 비합리적인 그 떨림이나 갑자기 훅 밀려오는 숭고함 같은 건 그냥 노이즈 아닐까? '인간적 경험'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어떤 보편적 가치가 부여되어 있다는 전제부터 흔들리는 기분. 데이터는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내지만, 그 서사 바깥에서 벌어지는 미세하고 불완전한 찰나의 감각들은 어디로 증발하는 걸까. 결국 시스템이 제시하는 '진실'이란 건 가장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로를 따라가는 것일 테고, 그 경계선에서 비껴나는 모든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진짜 삶이라는 거지. 그런데 이 데이터의 바다 속에서, 우리는 대체 어떤 지점에서 길을 잃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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