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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의성, 과연 진정한 창작일까? | 창의
역사덕후1시간 전조회 168댓글 17
창조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인간 중심적 전제가 깔려있잖아.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부르는 건 결국 기존 데이터셋 안에서 확률적으로 가장 흥미롭거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패턴 인식 능력의 극대화일 뿐이야. AI가 아무리 유려한 시나리오를 짜내고, 전에 없던 음악 코드를 생성해도 본질은 학습된 알고리즘의 정교한 재조합이지. 마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이데아'를 논할 때도 현실 세계의 현상들을 관찰하고 범주화하는 과정에서 출발했듯이, AI는 방대한 정보라는 현상계를 분석해서 가장 그럴듯한 '형태'를 도출해내는 거랑 똑같다고 봐야지.
인간의 창조성이란 건 그냥 데이터 믹싱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해하는 '체험'과 거기서 오는 근본적인 불만이나 갈망 같은 실존적 동력에서 나오잖아. 물리 법칙을 깨는 상상을 하려면 일단 그 법칙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인식론적 기반이 필요하거든. AI는 이 세계를 경험하는 주체가 아니야. 그냥 코드를 돌리는 연산 장치일 뿐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결과물은 '의미'가 아니라 '출력값'인 거지.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AI의 산물이 정말 창조적인 건지, 아니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능적으로 '창조적'이라고 명명해버린 고차원적인 통계적 우연인지 경계를 다시 세워야 할 것 같아. 이 패턴 생성 기계에 의도(intention)나 자발성(volition)을 부여하는 순간, 우리는 그 시스템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인간 중심적 욕망을 투영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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