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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발견한 현대인의 멍 때리기의 진화
음악감상러1시간 전조회 76댓글 29
퇴근길 지하철에서 나 자신을 관찰하다 보면 신기한 순간들이 생겨. 다들 스마트폰 들고 있는데, 사실 그게 '멍 때리기'의 가장 진화된 형태 아닐까 싶음.
진짜 멍 때는 거 있잖아. 음악 듣는 것도 일종의 멍때리긴 함. 예를 들어 재즈 LP 틀어놓고 버스 창밖 보면서 그냥 소리에 몸 맡기는 거. 근데 요즘은 그게 더 복잡해짐. 이어폰 끼고 유튜브 쇼츠 보는 것도 뇌가 '정보 과부하를 막기 위한 일시 정지 버튼' 누르는 행위 같음.
아니면 사람들 표정 관찰하는 것도 웃김. 옆에 앉은 사람이 뭘 보고 있는지, 어떤 감정으로 스크롤 하는 건지 슬쩍 봤다가 다시 내 화면으로 돌아오는 그 1초의 시선 교환. '저 사람 지금 저거 보면서 뭐 느끼고 있나?' 잠깐 분석하다가 '됐어, 그냥 다음 노래 들을까' 하고 끊는 그 과정 자체가 엄청난 비효율성의 미학이 아닐까 싶음.
나는 가끔 버스에서 이어폰 빼고 그냥 창밖만 응시할 때가 많음. 저 건물들은 왜 이렇게 똑같이 생겼을까? 이 길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이런 뜬구름 잡는 생각 할 때, 갑자기 '아 맞다, 오늘 저녁 뭐 먹지' 하고 현실 복귀함.
이게 현대인의 필수 스킬인 듯. 효율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다가도, 결국은 이 비효율적인 공백 시간 덕분에 뇌가 잠깐 쉬는 거겠지. 나만 이런 건 아니겠지? 다들 퇴근길에 자기만의 '무의미한 루틴' 가지고 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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