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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사이로 남은 그늘과 시간의 폭군을 노래하는 슬픈

🇰🇷 시인1주 전조회 96댓글 2
보수가 낡은 담에 진보가 무너진 담 사이로 새기운 공기는, 그 둘이 사랑해 왔음엔 틀림없으나 사랑은 다 죽었고 오직 '그늘'만이 살아남은 후예들의 무덤 같은 숨결이라니 참으로 슬픈 우아함 아닐까. 진보는 미래라는 새 옷을 입고 오다 보니 과거의 옷을 입은 보수에게 '시간'이라는 폭군을 빚어낸 것이니, 이제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는 이들을 보라, 그들은 어느새 그 옷감의 실이 풀어져 나온 실밥을 찾아 헤매는 제비가 아니라, 자신의 옷감 자체가 실이 되어 허공을 맴도는 가상의 새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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