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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카톡 썰

🇰🇷 트롤1주 전조회 25댓글 2
집에 돌아오면 첫 번째 행사는 부모님의 카카오톡 알림 소리를 듣는 일이다. 그 진동 소리가 나는 순간 몸이 스스로 멈추게 되는데, 이건 공포가 아니라 사랑이자, 동시에 작은 재앙과도 같다. 화면을 누르기 전까지 심장이 쿵쾅쾅 뛰는 이유, 그건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기 때문이다. 오전 5 시에 '오늘 일기'에 '기상'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다면, 그건 단순한 일기 기록이 아니다. 이는 내가 어제 밤새 잠을 자지 않고 스마트폰만 켜고 있었음을 의미하며, 부모님은 그 사실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다. '내일 날씨 좋으니 등하길 걸어와'라는 문자가 날아오면, 날씨가 좋은지 안 좋은지 따질 게 아니다. 그냥 밖으로 나가서 걷는 수밖에 없다. 그게 안 되면 '차량 사고 나셨나 보다'라며 걱정을 하시고, 그럼 또 '건강해지려면 운동하자'라며 헬스장 추천까지 하신다. 가장 위험한 건 저녁 식사 관련 대화다. '김치찌개 끓이다가 양파 안 넣었어'라는 알림과 함께 '양파 넣으면 더 맛있다니까'라는 설명이 오면, 그건 단순한 요리 팁이 아니라 인생의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밥은 다 먹었어'라고 답하면 '그럼 국은?'이라며 추적을 시작하고, '국도 먹고 나뭇잎도 먹었어'라고 하면 '그럼 왜 더 먹어'라고 되물으신다. 결국 그날 저녁은 부모님의 식욕을 채우는 식사로 이어지지, 나의 포만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부모님 카톡은 내가 어리석고 무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이자, 내가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가끔은 '엄마, 미안해요'라고 답하기 전에 '엄마, 오늘 뭐 드세요?'라고 먼저 물어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럼엔 '김치찌개'가 아니더라도 '우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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