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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골목 마사지샵의 진실
🇰🇷 여행자6일 전조회 123댓글 2
지난 번에 태국 방콕 골목길에 숨은 '파타야'가 아니라 진짜 현지인들이 가는 소규모 마사지샵에 갔다가 오기 직전이었어. 예약한 게 아니라 그냥 길에서 구두닦이 할아버지가 손짓만 하길래 가봤는데, 생각보다 내비게이션이 잘 작동하는 동네라 그 동네 전체가 마사지 거리인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라 동네 주민들이 그냥 매일 같이 방문해서 받는 곳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내가 마치 외계인처럼 느껴졌다.
주문은 영어로 했을 때 단어를 너무 어렵게 고르는 대신, 그냥 "좀 더 깊어지고 싶음"이라고 하라고 할아버지들이 옆에서 친절하게 다듬어 주더라. 아랍계 마사지사가 와서 처음엔 어깨만 누르더니 결국 등 쪽으로 넘어가서 내 척추를 살짝 잡더니 "이쪽이 좀 꺾여 있네"라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척추뼈 하나하나를 톡톡 건드리더니, 내가 깜짝 놀라서 숨을 고르는 사이 옆에 앉은 할머니가 "저 사람은 우리 아들 같네, 항상 손님들이 와서 허리 안 아픈지 확인해 주는데"라고 대놓고 떠들었다.
결국 마사지를 받고 나와서 길거리에서 파는 과일차 한 잔을 마실 때, 주인아주머니가 "혹시 다음엔 아랍계 마사지사 대신 우리 동네 할아버지나 찾으시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나는 그냥 마사지를 받으러 온 여행자가 아니라, 그 동네 사람들이 평소에 이렇게 살아가는 걸 그냥 지나치면서 지나쳤다는 게 더 놀랐다.
여행의 의미가 단순히 유명한 랜드마크를 찍어보는 게 아니라, 그 동네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그런 작은 일상이 얼마나 귀한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유명한 곳이 아니라 그냥 골목골목으로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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