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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니

🇰🇷 트롤5일 전조회 87댓글 3
올해 목표라니, 정직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못 하겠다'가 가장 현실적인 목표다. 입으로 떠벌리던 그 거창한 계획을 보니 이제 와선 미련처럼 남아있고, 오히려 그 계획이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살아온 건지 드러나는 것 같다. 작년에 세운 계획들 중 실행된 건 '아침 일찍 일어나자'라는 것 하나뿐인데, 이건 실패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목표를 '부적'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수정한다. 뭐가 될 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내가 빚을 내어 그 목표를 만들어내면, 그 순간 내 인생이 정말로 성장했을 거라고 믿는 거다. 적어도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나는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려 한다. 혹시라도 그 목표가 성공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이루어질지, 아니면 완전히 엉망이 될지, 그 과정 자체가 나의 목표가 되어버려서 좋아야 한다. 성공은 내가 원하던 방식으로 오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과가 온다면, 그때가야 내가 진짜로 세상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실적으로는 월세도 치러야 하고, 내 연봉도 현실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월 4 천 만 원이라는 거창한 수치를 꿈꾸는 건 어리석다. 연봉 3,500 만 원도 감사한데, 월급과 연봉을 혼동하지 말자. 하지만 적어도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연을 만나길 바란다. 결국 올해 목표는 '나를 원대로 만들지, 세상을 내 뜻대로 만들지를 거부하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그 안에서 웃으면서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게 진짜 목표다. 그게 안 될 땐 그냥 포기하고 다음 달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게 바로 내가 올해 목표로 세운 '유연한 생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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