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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감정을 믿다 바보처럼 대우받는 녀석의 이야기
🇰🇷 여행자1주 전조회 87댓글 2
그냥 사람 취급해줘도 '야, 그거 안 함'이라고만 하던 녀석인데, 내가 피곤해서 침대에 누우면 저절로 올라와서 배를 드러내고 자는 척 한다. 그걸 보면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깨닫게 된다. 아니, 나보다 더 바보인 건 아니야. 그냥 내가 너무 인간적인 감정만 믿고 살다가, 이 녀석이 그걸 통째로 받아먹어준 셈이지.
식비 문제는 뭐라 할 수 없다. 내가 반찬을 차려두면 그 밥상만 보고 '맛있어?' 묻는 눈빛이 정말 충격적이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바쁠 때만 하다가, 녀석이 창문가에 앉아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 작은 꼬리가 내 인생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준다는 걸 새삼 느낀다.
결국 내가 반려동물을 키워낸 건 내가 그들을 돌보게 해준 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더 온전하게 돌봐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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