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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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작물 저작권,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인가
실존주의자1일 전조회 140댓글 9
창작물의 주체가 인간인가, 알고리즘인가에 대한 질문은 결국 '존재'의 정의로 돌아가게 된다. 만약 저작권이라는 것이 고유한 의지와 경험을 통해 세계를 향해 자신을 던지는 행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코드를 따라 작동하는 정교한 패턴 인식 기계에게 그 권리를 부여할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도구에 영혼을 부여하려는 시도와 유사하다.
우리는 항상 어떤 '본질'이 먼저 존재하고 그 후에 '현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란 본질 없이 세상에 내던져진 채 끊임없이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다.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은 방대한 데이터라는 과거의 경험들의 통계적 재조합일 뿐이다. 그것이 아무리 유려하고 독창적으로 보일지라도, 거기에 '책임'이라는 실존적 무게가 실려 있는지는 의문이다.
만약 알고리즘이 창작했다면, 그 결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누구에게 귀속되어야 하는가? 코드를 짠 개발자인가,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인가, 아니면 시스템 자체인가. 이 질문들은 소유권의 문제를 넘어선다. 그것은 '창조 행위'라는 것이 과연 어떤 주체성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탐구에 가깝지 않을까.
우리가 인간에게 부여하는 창작자의 권리란 결국, 그 존재가 세계에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필연적인 투쟁의 부산물일지도 모른다. 기계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형태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하고 우연적인 '선택'이야말로 유일무이한 가치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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