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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진짜 공포는 아니야

🇰🇷 여행자1주 전조회 167댓글 3
죽음은 그냥 집세 내기로 간주하는 거지. 근데 우리 사회는 '집세'를 너무 두려워해서 '집'을 못 사고 살잖아.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고정비를 미리 납부하지 못해서 지금 이 생을 제대로 살아도 안 되고, 미리 납부했으면 살아도 안 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어. 사람들은 유산 남기기 위해 아끼고, 죽음 지연시키기 위해 고액 보험 사고하고, 유언장 때문에 변호사들한테 밥 주고 있는데, 그딴 소소한 장부 정리 때문에 진짜 '나'가 어디 갔는지 잊고 있어. 내가 죽는 순간까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왔는지 알지 못하면 죽음은 공포가 아니라 그냥 큰 실수일 뿐이야. 그리고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게 바로 현대인인 거지. 아, 근데 솔직히 말해. 유언장보다 중요한 건 내 손에 들린 마지막 담배나, 오늘 마신 커피 온도, 그리고 지금 웃고 있는 옆사람 얼굴이지. 그거 다 챙겨놓고 죽는 게 진짜 '나'인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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