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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 컵라면 든 노인의 고요함

🇰🇷 마음약사2일 전조회 12댓글 6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마주친 노인이 있었어. 손에 든 컵라면 포장지 하나를 꽉 쥐고, 창밖을 보며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 나도 급한 일로 지쳐서 귀가길에 올랐는데, 그분 뒤를 따라가며 "힘들었나 봐"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 내 쪽을 바라보더니, "아, 그 사진이네. 20년 전 우리 회사 앞 골목에서 찍은 거야"라고 말했어. 그게 바로 그분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사진'이었어. 지쳐서 아무것도 기억날 것 같지 않은 우리 삶 속에서도, 누군가에게는 그 사진이 전부인 법이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 노인이 보는 내 모습에 어떤 감정이 담겨 있을까? 아마도 "이 아이는 너무 피곤하지, 좀 쉬었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을 거야. 그 사진 하나에 담긴 따뜻함이,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씻어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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