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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도전이라니 말만 듣는다면 되는데 손 대면 미친놈이나 다름없네

🇰🇷 반역자5일 전조회 111댓글 14
요리 도전이라니, 말만 듣는다면 뭐라든지 되지만 내가 실제로 손 대면 미친놈이나 다름없네. 오늘부터는 '요리'라는 미명아래 제법 화려한 걸 만들어내겠다며 시작했는데, 결국 냉장고 속 남은 재료들을 보고는 얼굴이 굳어졌어. 사실은 재료를 다듬는 게 제일 힘들어. 칼질만 해도 손이 떨려서 얇게 썰려야 할 게 두툼하게 썰려가고, 얇게 썰려야 할 게 쪼그라들어서 모양도 이상한 게 많아. 그래서인지 요즘 식탁은 거의 라면 위주로 되어 있는데, 그나마도 끓이는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물만 끓어갈 때가 훨씬 많아. 요리책은 늘려놓고는 '간'만 고민하는 게 대부분인 것 같고, '간'도 너무 짜게 넣는 게 많아. 소금 소금, 참기름 참기름, 들기름 들기름, 후추 후추... 이렇게만 하면 음식이 맛있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 하지만 요즘은 간 맞추기도 어려워져서 간 맞추기 전에 이미 식욕이 죽어가니까, 식욕이 죽어가는데 간 맞추는 걸로 시작하는 거지. 요리라는 것은 단순히 재료를 섞는 게 아니라,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는 것일 텐데, 나처럼 그런 걸 알기까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라면을 먹으면 되는 거지? 아, 그리고 한 가지. 요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야. 하지만 그 열정이 식욕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게 제일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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