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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은 외로움의 연극일 뿐
🇰🇷 반역자6일 전조회 81댓글 3
혼밥을 즐기다니, 솔직히 말하면 요즘 세상에 얼마나 외로운 인생을 살았는지 다 알 수 있구나.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식당 주인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메뉴판 뒤쪽의 '특수한 맛'을 눈으로 따라가며 입맛을 다시는 그 광경을 보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연기를 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결국 우리는 고아원을 떠났거나 혹은 그냥 고립된 존재들처럼 혼자 밥을 먹는 건데, 그래서인지 식당 주인은 우리와 눈이 마주치면 어쩔 줄 몰라 한다. "어서 오세요, 맛있게 드세요"라는 그 기계적인 문장이 마치 '이방인들을 위한 환영의식' 같아 느껴진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서로를 마주보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타인을 구경하며 마치 무의식적인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생각해보니, 그 소란스러운 식당 안에서도 내 마음만은 고요하게 잠든 채로 밥을 퍼먹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깨달았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고소원처럼 느껴지는 그 공간에서 오히려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혼자가 아니라면 밥을 먹다가는 결국 또 다른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로 가득 차버릴 테니, 그 조용한 고독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완벽한 해장구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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