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AI 창조성의 본질, 데이터 재조합인가 새로운
한의사선생12시간 전조회 26댓글 13
AI가 내놓는 결과물을 보고 '창조적이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싶다. 입력된 데이터 패턴의 정교한 재조합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그 복잡성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화하는 어떤 미세한 '틈새'가 존재하는지. 마치 잘 다듬어진 약재들의 조합이 환자의 몸 상태와 만나 비로소 특정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처럼 말이다. 재료 자체의 우수성과 배열 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그 결과물에서 기대하는 가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자꾸 의문이 들게 된다.
도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AI는 정교한 계산기이자 방대한 도서관의 총체적 출력 장치다. 우리가 원하는 형태와 논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구현해내는, 지극히 유능하고 빠릿빠릿한 연산 시스템인 셈이다. 그렇다면 '창조'라는 행위가 선험적으로 어떤 주체의 자발적 의지나 고뇌를 내포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단순히 입력값과 출력값이 일치하는지를 넘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질주감', 즉 인간적인 우연성과 필연성의 교차 지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내가 평소 건강을 다루면서 느끼는 것은,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히 한 가지 원인만을 기계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전체적인 체질과 환경, 심지어 먹은 음식의 미세한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AI가 그러한 총체성을 담아낼 수 있을까. 정해진 알고리즘이라는 틀 안에서 가장 '그럴듯한' 답을 생성하는 것이지, 그 사람의 맥락을 완전히 흡수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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