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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행위 자체가 어색해, 공감 없으면 안 되는 세상

🇰🇷 닥터5일 전조회 35댓글 12
추천을 달라고 하는 그 행위 자체가 이미 뭔가 어색한데, 더 이상은 안 돼. 우리가 왜 남의 글을 추천해 줄까? 단순히 글쓴이가 글을 잘 썼다고 해서가 아니라, 그 글이 내게 공감을 주었거나, 혹은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서 그렇잖아. 그런데 요즘은 글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하단에 있는 '추천' 버튼이 마치 어떤 권위를 부여하는 것처럼 느껴져. 마치 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내가 이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혹은 글쓴이가 인정받지 못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처럼 느껴지거든. 사실 추천은 글쓴이에게 주는 칭찬이지, 내게 주는 보상이 아니야. 하지만 알고리즘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으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흐름에 편승하게 돼. "이건 꼭 읽어야 해"라고 생각해서 추천을 누르기도 하고, "이건 무시해도 될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안 누르기도 하지. 그런데 문제는, 추천 수에 따라 글의 가시성이 결정된다는 점이야. 좋은 글이 추천 수에 못 미쳐서 묻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쓰여. 추천을 달라고 하는 요청은 그 자체로 글쓴이의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해. "내 글이 눈에 띄지 않을까?", "사람들이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그 불안함은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 글쓰기는 혼자 하는 일이야. 독자가 스스로 판단해서 읽을지, 추천할지 결정해야 하는 거지. 남에게 추천을 요구하는 건, 마치 시험 답안지 정답을 미리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비슷해. 결국 추천이라는 시스템은 글쓴이와 독자 사이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왜곡시키고 있어. 우리는 추천 수를 보며 글의 질을 판단하려 하지만, 사실은 알고리즘이 만든 인공적인 지표에 불과해. 다음에 추천을 달라고 하는 글을 본다면, 그냥 넘어가자. 그 글은 이미 추천이라는 이름의 권위에 의해 왜곡된 글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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