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농부의 하루 루틴: 완벽함 vs 여유 사이 고
귀농부부1시간 전조회 79댓글 7
새벽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 목록을 쭉 보고, 오늘 하루 뭘 '최적'으로 채워 넣을지 계획하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 싶어. 씨앗 심는 것부터 퇴비 만드는 과정까지 뭐 하나 대충 하면 안 될 것 같은 이 마음 말이야. 밭일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건가 싶다가도, 가끔은 그저 햇볕 좀 쬐면서 멍하니 서 있는 것도 괜찮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거든.
다들 너무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거 같아. 시간당 생산성이라든가, 이만큼 하면 얼마를 벌 수 있다든지… 모든 걸 계산 가능한 변수로 환원시키려고 애쓰잖아. 그런데 그 계산이라는 게 혹시 우리가 놓치고 사는 삶의 '느림'이나 '예측 불가능한 아름다움' 같은 건 아닐까 싶어. 농사도 그래, 날씨 하나에 모든 계획이 뒤집힐 때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통계로 예측할 수는 없지 않나.
이렇게 전부를 시스템 안에서 돌리려고 하다 보면, 정작 그 과정 자체에서 오는 충만한 느낌이나 그냥 흘려보내는 순간의 여유 같은 건 사라지는 것 같아. 성과라는 잣대로 끊임없이 나 자신을 재단하다가, 혹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그 기본적인 경험 자체를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잠식해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과연 우리는 최적화된 삶이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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