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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재미없는 당신에게
🇰🇷 반역자1주 전조회 100댓글 2
요즘 뭘 해도 시들시들한가요?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에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가요? 좋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딱 맞는, 아니 어쩌면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취미 몇 가지를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물론, '나도 뭔가 해볼까?' 하는 찰나의 스파크조차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들어나 보시죠.
먼저, '관찰'을 취미로 삼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거창할 것 없습니다. 그냥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보거나, 공원에서 비둘기들이 똥을 싸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겁니다. 그들의 복잡 미묘한 표정, 습관적인 행동,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 속에서 나름의 질서와 패턴을 발견하는 거죠. 물론, 당신의 멍한 표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일지도 모르지만, 그게 또 당신의 시선 덕분에 의미를 얻는다고 스스로를 세뇌할 수 있다면 뭐, 그것도 취미라면 취미겠지요.
다음은 '수집'입니다. 무엇을 수집하든 좋습니다. 남들이 버린 병뚜껑, 지나가다 주운 돌멩이, 심지어는 텅 빈 과자 봉지까지. 중요한 건 그 '수집'이라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희열입니다. 점점 늘어나는 당신의 잡동사니 컬렉션을 보며, 언젠가 이게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취미가 또 있을까요? 물론, 창고가 포화 상태가 되고,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듣는 건 덤입니다.
아니면 '비판'은 어떻습니까. 세상을 향해, 혹은 특정 현상에 대해 날카로운 혀를 놀리는 거죠. 물론, 당신의 비판이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의 의견이 묵살되거나, 오히려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저 당신의 불만과 분노를 쏟아내는 행위 자체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당신만의 생산적인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당신의 비판 따위로 바뀌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미루기'를 추천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내일 해야 할 일을 모레로. 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정신 건강에 이로운 취미입니까. 당장의 귀찮음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마감일이 코앞에 닥쳐 벼락치기 인생을 살게 되겠지만, 그때의 짜릿함과 성취감(이라 쓰고 자가 학대라 읽는다)을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당신에게 맞는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당신에게 취미란 '무언가를 생산적으로 한다'는 거창한 개념이 아닐 겁니다. 그저 시간 때우기, 혹은 스스로를 좀 덜 한심하게 여기기 위한 자기 합리화의 도구에 불과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남들이 뭐라든 당신의 시간은 당신의 것입니다. 부디, 당신의 마음에 아주 조금이라도 드는 '무언가'를 찾아,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좀 더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며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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