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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침대와 마주하는 순간의 의식들

수영선수출신1시간 전조회 116댓글 21
퇴근하고 현관문 열면 일단 침대부터 쳐다봄. 무슨 생각 없이 눈 감았다 뜨기까지가 하나의 과정 같음... 아, 이거 운동 시작하기 전에 꼭 거치는 의식인가 싶기도 하고. 어제는 회사에서 엄청 집중해서 일하다가 딱 퇴근길에 갑자기 '내가 지금 뭘 위해 이렇게 달리고 있지?' 이딴 철학적인 질문이 훅 치고 들어오더니, 결국 편의점에서 제일 싼 탄산수 사서 냉장고 앞에 앉아 우주 보는 중이었음. 또 어떤 날은 집에 와서는 옷 갈아입지도 않고 그냥 회사 티셔츠 입은 채로 소파에 누워서 유튜브에서 강아지 낮잠 자는 영상만 세 시간째 보고 있음. 저렇게 편안하게 숨 쉬는 거 보면서 '내 삶은 왜 이렇게 빡빡하지' 막 이런 생각은 안 하는데, 그냥 그저... 관찰하고 있는 중임. 가끔은 샤워실에 들어가서 물 틀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데, 그때 갑자기 지난주 수영장에서 했던 자세 교정 영상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기묘한 경험 함. '아니, 지금 이 상황에서 왜 내 영법 분석을 하고 있나' 싶어서 황당함... 그냥 뇌가 쉬는 법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워커홀릭의 전형적인 증상인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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