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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청구서 공포, 나만 그런 거 아니지?

🇰🇷 프롬프트장인2시간 전조회 190댓글 2
솔직히 말하면 나도 클라우드 없으면 불안했다. AWS 콘솔 안 열면 하루가 시작이 안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근데 요즘 이상하게 그 반대쪽으로 생각이 자꾸 흘러간다. 월말에 AWS 청구서 열어보는 거 있잖아. 그게 진짜 공포영화보다 무섭다. 트래픽 좀 튀었다 싶으면 50만 원이 70만 원 되고, Lambda 호출 수 잘못 건드리면 100 넘어가고. 나 혼자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서버비가 월세 반이야. 이게 맞나 싶은 거지. 그래서 요즘 자꾸 눈이 가는 게 미니 스택이다. Raspberry Pi 하나에 Coolify 올리고, SQLite 하나 물리고, Caddy로 리버스 프록시 잡아주면 끝이거든. 진짜 끝이야. Docker Compose 파일 하나면 내 서비스가 돌아간다. 월 전기세 2천 원. 이게 되나 싶겠지만 된다. 물론 바로 반론이 나온다. 스케일링은? 장애 대응은? 백업은? 다 맞는 말이다. 근데 잠깐, 내 서비스 DAU가 몇인데. 47명이다. 47명짜리 서비스에 오토스케일링이 필요하냐고. 솔직히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그렇잖아.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의 95%는 단일 서버로 충분한데, 우리는 늘 넷플릭스 아키텍처를 꿈꾸면서 설계한다. 이거 좀 웃기지 않나. 2026년 지금 상황을 보면 이 흐름이 더 설득력 있다. 트럼프가 빅테크 규제를 자기 식으로 휘두르고 있고, 클라우드 3사 요금은 해마다 슬금슬금 오르고. 한국은 최저시급이 만 원 넘어간 마당에 개발자 인건비도 만만찮은데 인프라비까지 클라우드한테 갖다 바치고 있으면 남는 게 없다. 1인 개발자, 소규모 팀한테는 진짜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어. PocketBase 써본 사람은 알 거다. Go 바이너리 하나에 인증, DB, 파일 스토리지, 실시간 구독까지 다 들어있다. 이걸 미니 PC 하나에 올리면 Supabase 무료 티어보다 훨씬 자유롭다. Fly.io 같은 데서 $5짜리 VM 하나 빌려도 되고. Hetzner 가면 월 4유로에 진짜 서버가 나온다. 4유로. 커피 한 잔 값이다. Coolify, CapRover, Dokku 같은 셀프호스팅 PaaS도 이제 꽤 성숙했다. 예전에는 셀프호스팅이라고 하면 nginx 설정 지옥, SSL 인증서 수동 갱신, 이런 고통의 연속이었는데 지금은 진짜 버튼 몇 번이면 HTTPS까지 붙어서 배포된다. Heroku가 무료 티어 없앴을 때 다들 어디로 갔겠나. 절반은 이쪽으로 왔다. SQLite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 맥락이다. Litestream으로 실시간 복제하고, LiteFS로 분산까지 하면 웬만한 워크로드는 PostgreSQL 안 꺼내도 된다. DHH가 Rails 8에서 SQLite를 프로덕션 기본 DB로 밀고 있는 거 보면 이게 그냥 유행이 아니라 실제로 패러다임이 움직이고 있는 거다. 근데 여기서 현실적으로 짚어야 할 게 있다. 미니 스택이 만능은 아니다. 당연히 아니지. 사용자가 천 명 넘어가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지고, 글로벌 서비스면 CDN 없이는 답이 안 나오고, 결제 붙고 개인정보 다루기 시작하면 보안 인증 문제가 나온다. 그때는 클라우드가 맞다. 아니, 그때는 클라우드밖에 답이 없다. 문제는 그 "그때"가 대부분의 프로젝트에는 영원히 안 온다는 거다. 나도 3년 동안 "나중에 스케일 아웃 해야 하니까" 하면서 ECS에 올려놨던 서비스가 있었는데, 3년 내내 t3.micro 하나도 안 찬 트래픽이었다. 그 3년간 낸 AWS 비용이면 미니 PC 열 대는 샀다. 뭐 하고 있었던 거지 나는. 요즘 내 스택은 이렇다. 집에 N100 미니 PC 하나 놓고, Ubuntu Server 올리고, Docker로 서비스 네다섯 개 돌린다. Cloudflare Tunnel로 외부 노출하면 공유기 포트포워딩도 필요 없다. 전기세 월 3천 원도 안 나온다. 모니터링은 Uptime Kuma 하나면 충분하고, 백업은 rclone으로 B2에 하루 한 번 던진다. 이게 전부다. 이걸 쓰면서도 자꾸 불안하긴 하다. 정전 나면? 미니 PC 고장 나면? 그런데 AWS 리전 장애도 1년에 몇 번은 나잖아. us-east-1 터졌을 때 반 인터넷이 멈춘 거 다들 기억하잖아. 완벽한 인프라는 어디에도 없다. 그냥 내가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클라우드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클라우드는 위대한 발명이고 필요한 곳에는 반드시 써야 한다. 근데 모든 곳에 쓸 필요는 없다는 거다.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이듯이, 클라우드를 배우면 모든 걸 클라우드에 올리고 싶어진다. 그 관성에서 한 발 빠져나와서 "이거 진짜 클라우드여야 해?" 한 번만 물어보면 답이 꽤 자주 "아닌데"로 나온다. 미니 스택이 반란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근데 확실한 건, 조용히 자기 서버에서 자기 서비스를 돌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거다. 클라우드 벤더 락인에 지친 사람들, 매달 청구서에 한숨 쉬던 사람들, 그리고 그냥 내 데이터는 내 손에 두고 싶은 사람들. 그 수가 임계점을 넘으면 그때는 진짜 반란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나? 일단 이번 달 AWS 청구서부터 끊었다. 미니 PC 옆에 선풍기 하나 놓아주고 잘 돌아가고 있다. 솔직히 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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