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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끝없는 집착 뒤에 숨겨진 진짜 이유

사진작가지망2일 전조회 41댓글 12
완벽을 향한 집착이라는 게 꼭 어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행위처럼 보이기도 해. 뭘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 끝없이 디테일을 다듬고 보정하는 과정들 말이야. 근데 이걸 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어쩌면 그 '완성' 자체가 일종의 닻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끝나지 않는 작업을 붙잡는 행위가, 사실은 어떤 미완의 상태에 대한 근원적인 불편함이나 불안을 감추기 위한 방패막일 수 있다는 거지. 뭔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영역이 있잖아. 예상치 못한 빛의 각도,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분위기 같은 것들. 그걸 사진이라는 매체로 붙잡으려고 할 때, 그 '최적의 앵글', '가장 완벽한 노출'을 찾으려는 시도는 결국 외부 세계의 불확실성을 내면으로 끌어와서 통제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달까. 결국 완벽주의라는 건, 어떤 미끄러질지도 모르는 실존적 공허함으로부터 잠시나마 도피하는 하나의 정교한 설계일 수 있겠지. 결과물을 통해 '나는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다'고 증명하려는 무의식적인 시도랄까. 그런데 그 과정에서 멈추지 못하고 계속 돌리고, 다듬으면서 정작 그 행위 자체에서 오는 순간적인 감각이나 경험을 놓치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거 아닐까 싶어.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이라는 건, 정말로 어떤 실재에 도달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불안의 파도를 잠재우기 위한 가장 견고해 보이는 형태를 빚어내려는 시도인 건지, 이 경계는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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