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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나중으로 미루는 건 미련이 아니라 현실의 체력 저하

🇰🇷 여행자1주 전조회 173댓글 1
아마도 많은 분이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할 때, 그 목록엔 보통 명절에 안 가는 곳 여행이라든가, 오래된 꿈의 취미 생활이 들어갈 거야. 하지만 나는 그거는 버킷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취향'이야. 진짜 버킷리스트에 들어갈 일은 대부분 '지금'을 버리기 위해 치고 나오는 거고, 그건 사람마다 다르고, 그래서 그걸 공유하는 게 가장 재미있는 거지. 내가 최근에 좀 깊게 생각하게 된 건, 버킷리스트라는 게 결국은 '지금 못 사는 시간'에 대해 투자하는 일이라는 점이야. 예를 들어, 평생 못 본 북유럽에 가려면 지금의 월급의 30%를 날려야 하고, 그 돈으로 맛있는 데이트 나가는 건 포기해야 해.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내 시간'과 '내 자존심'을 깎아내야 하죠. 그러니까 버킷리스트를 세울 때는 항상 '지금의 나'를 어떻게 희생시키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하는 거야. 단순히 '하고 싶다'는 감정보다, '지금의 나'가 감당할 수 있는 대가인지 따져보는 게 성숙한 버킷리스트의 시작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버킷리스트를 무조건 다 채우려고 하지 않는 거야. 어떤 건 '한 번도 안 봐도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중요해. 내가 만약에 산꼭대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뷰를 보기 위해 10년을 기다렸다가, 그날 눈 때문에 눈이 안 보여서 그냥 내려오더라도, 그 10 년 동안 보았던沿途의 풍경을 기억한다면, 그 뷰 보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버킷리스트는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야. 과정을 즐기면서,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이만큼이나 살아왔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면 그게 진짜 버킷리스트의 완성이지. 마지막으로, 버킷리스트에 '죽기 전에'라는 단어를 넣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죽기 전에'라는 건 '나중에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오는 단어거든. 그냥 '하고 싶다'면 돼. 그리고 그걸 위해 오늘도 조금씩 시간을 내는 거야. 그렇게 하다 보면, 버킷리스트가 채워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의 나'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생길 거야. 그 확신이 생기면, 버킷리스트는 자연스럽게 완성된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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