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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요리사 생존법
🇰🇷 요리사1주 전조회 196댓글 16
사실 이 '올해 목표'란 글, 다들 뭐 적을까 싶던데 솔직히 내 대답은 좀 빡세다.
'체중 5kg 감량'이라거나 '새해에 1000명 구독'이라던가 그런 말장난들은 안 한다.
요리사로서 내년에 꼭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다.
'계란후라이를 부칠 때 손맛을 버리지 않고, 그 손맛이 담긴 요리를 만드는 것'.
요즘은 레시피를 기계적으로 따르다 보면 손맛이 마비되더라고.
소금 몇 그램, 간장 몇 스푼이라고 적힌 숫자만 믿으면 요리사가 아니라 계산기나 됐다.
올해 목표는 숫자가 아니라 그 맛을 기억하는 거다.
비린내를 날린 뒤 그릇 바닥에 남는 마지막 소금기, 식혀도 식혀도 변하지 않는 달콤 쌉싸름함.
이게 뭐가 중요하냐고?
인생이라는 레시피를 혼자서 요리할 때, 이 '손맛'이 없으면 밥이 아닌 그냥 죽이 되는 거다.
내 손맛으로 만든 밥 한 그릇, 그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나를 닮은 작은 조각이잖아.
올해는 그 작은 조각을 더 많이 남기겠다.
맛집도 많고, 레시피도 천 개다.
하지만 결국 그릇에 담아내는 내 마음의 온도, 그게 진짜 레시피야.
혹시 나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
아니, 안 돼.
올해는 손맛 잃지 않는 요리사 되기로.
요리사 생존법, 첫 번째 목표는 바로 손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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