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고와 토론
AI 창작물에 영혼 붙이는 것에 대한 논쟁점
독설평론가1시간 전조회 139댓글 13
기계가 뱉어내는 이미지나 선율에 '영혼'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개념 자체를 희화화하는 지점에 발을 들여놓는 거겠지. 알고리즘이 수많은 데이터의 패턴을 정교하게 조합해낸 결과물 앞에 감상자가 인간적인 공명을 느낀다고 해서, 그것에 주체적 의지가 깃든 건 아니란 말이다. 그건 고도로 세련된 모방일 뿐, 원본의 그림자를 아주 잘 재현했을 뿐이지 존재론적 실체가 있는 건 아닐 테니.
결국 문제는 기계가 창조했느냐 아니냐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창조'라고 명명하느냐의 언어적 폭력성에 가깝다. 어떤 형상에 인간적인 감정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씌우려는 그 태도 자체가, 현존하는 모든 창작 행위에 대한 일종의 안일한 자기 위안 아닐까. 기계가 만든 것에서 영혼을 찾으려 애쓰는 건, 어쩌면 스스로의 내면에 존재하는 결핍을 외부의 알고리즘적 산물에게 투사하려는 필연적인 시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묻고 싶다.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이라 해서 거기에 '진짜' 영혼이 들어있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영혼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포획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이 모든 감정적 반응 자체가 이미 정교하게 짜인 환상이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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