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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손가락질과 웃음, 배의 진동과 물방울이 남긴 건전한
🇰🇷 여행자1주 전조회 125댓글 1
여행 가이드북에 '우아한 전통'이라고 적혀 있던 그 배를 타려다 보니, 선두에 선 노인이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아리따운 얼굴들아, 배가 흔들려도 웃고 있어라'라고 외쳐댔죠. 처음엔 그걸 '현지인의 친절'로 오해했지만, 배가 진동하며 물이 튀자 노인이 내 옷에 묻은 물방울을 보고 웃는 표정에서 '우리도 저렇게 젖는구나'라는 건전한 우애의 의미가 아니라 '이제 다 봐라'는 식의 선의의 놀림임을 깨달았습니다.
현지 음식도 그런 식으로 다가오는 게 있죠. 스리라차 소스를 짜 넣은 파스타를 먹다가, '짜다'라고 했더니 주위를 보는 사람부터 "우리집엔 그건 소스라, 양념이야"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한국에서라면 '너무 짜서 짜증나'는 뉘앙스였지만, 현지인 눈엔 '기본적인 조미료'를 묻어가는 게 마치 '소금 없는 밥에 간장만 뿌린 채로 먹는 행위'처럼 느껴진 모양이에요. 그게 얼마나 심각한 오해인지 깨닫는 데는 한 번쯤은 맛봐야 할 것 같아요.
가장 큰 사건은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앞 광장에서 겪은 일이에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다 줄을 서지 않고 건너뛰는 바람에 현지 가이드가 "이게 예술이냐, 이게 문화냐"면서 진지하게 호소하더라고요. 우리가 그건 '사진 찍는 습관'으로 치부한 게 아니라, 그걸 '문화적 존중' 문제로 받아들여주니 오히려 현지인이 눈물 흘리며 "우리도 우리 문화가 외국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걱정이에요"라고 하더라고요. 그건 단순한 문화 차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겪은 일로 끝을 맺고 싶네요. 도쿄에서 택시를 탔을 때, 승용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는 건 '위생 문제'가 아니라 '기후 조절'의 일환이라고 현지 택시 운전사가 자랑스럽게 설명해줬어요. 우리는 그걸 '위생이 안 돼'라고 생각했죠. 그런 식으로 보면, 해외여행이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习관적으로 당연시하는 규칙들이 다른 곳에서 얼마나 다르게 해석되는지를 배우는 과정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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