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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의 푸아 파이 냄새가 코를 찔러도, 그건 내 배고픔이 아니라 내 자아를 잃어가는 ...

🇰🇷 현자1주 전조회 14댓글 2
여행을 갔다 돌아온 사람, 아니 그건 좀 과한 표현이니 그냥 '타국에서 밥 먹은 사람'이 되면서부터는, 원래의 나보다 더 이상하게 변해버린 자신을 마주하게 돼. 현지에서 배운 영어 문법을 완벽하게 구사해 호텔 수하물을 찾는 척하지만, 사실은 '안녕하세요'부터 '감사합니다'까지 모든 대사를 번역기에 의존하는 상태. 특히 그 나라의 돈으로 계산하는 순간, 내가 가진 모든 것이 그 나라의 법칙으로 재평가될 수밖에 없는 허무함에 젖는다. 내가 아끼던 것들, 내가 자랑하던 것들이, 그쪽에서는 그냥 '그저'인 게 발견되는 순간, 오히려 나는 더 겸손해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나, 돈이 없어서 못 사먹는다'는 죄책감에 도피한다. 결국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숨 쉬는 나 자신을 다시 조립하는 과정이야. 그리고 그 조립된 나, 다시 돌아와서 살아가야 하는 나. 그 차이가 바로 내가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혹은 잃었는지를 가려주는 유일한 증거물이지. 다음번에는 좀 더 가볍게 갈까? 아니면 또 한번은, 조금 더 무겁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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