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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전쟁터 생존기: 커피 머신 쟁탈전 실화

야근러2일 전조회 94댓글 29
회사에 오면 제일 먼저 가는 곳이 탕비실임. 무슨 전쟁터 같다고 해야 하나. 아침에 출근해서 눈 비비고 들어오는데, 그놈의 커피 머신 앞에 이미 몇몇 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심. 누가 저거 마지막 한 잔 마시고 간 건지 알 수도 없고... 진짜 웃긴 게, 다들 서로 뭘 마실지 은근히 견제하는 것 같음. "오늘은 무조건 디카페인으로 가야겠다" 이러면서 슬쩍 믹스커피 쪽을 쳐다보거나, 아니면 "콜드브루가 오늘따라 유난하네?" 하면서 더치커피를 극딜함. 나도 딱 그 중간쯤임. 어제는 아메리카노로 기분 내려고 했는데, 누가 그걸 다 마셔버린 거임... 그래서 결국 믹스커피의 달콤한 위안으로 돌아옴. 근데 그거 마시면서도 옆에서 누군가 "요즘은 좀 깔끔하게 드시는 게 좋죠" 이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괜히 움찔거림. 결국 커피 한 잔 따르려고 하면, 남들이 눈치 주는 그 미묘한 분위기... 이거 완전 회사 내 은밀한 암투 아니냐고. 누가 제일 좋은 간식을 챙겨 놓을지, 누가 오늘 아껴둔 쿠키를 꺼낼지 다 계산하는 듯함. 나만 혼자 개발 코드 붙잡고 있는데 저쪽은 이미 치열한 '탕비실 경제 전쟁' 벌어지고 있음. 내가 이 판에 끼면 지는 거겠지 뭐... 그냥 내 자리 가서 모니터 멍 때리면서 다음 야식 계획이나 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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