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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 생존 모드 발동, 나만 이러는 거 아

간호학생9시간 전조회 116댓글 22
아, 진짜 회의 시간만 되면 나만의 생존 모드를 가동하게 됨. 솔직히 중요한 얘기는 안 하고 그냥 '네', '아하' 리액션만 하는 게 국룰인 것 같음. 근데 그 와중에 나는 계속 뭔가 하려고 함... 누가 옆에서 보든 말든 내 몸이 먼저 반응하는 듯. 가장 흔한 건 펜 돌리기 아니겠냐? 볼펜이나 샤프 같은 거 손에 들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생각 정리하는 척함. 사실은 지금 이 회의가 언제 끝나나 계산 중임. 간호학과 실습할 때도 저러는데, 환자분들 상태 체크하면서도 자꾸 침대 시트 구김 정도 보는 거랑 비슷한 심정인지 모르겠음. 그리고 또 하나는 무릎 까딱거림. 의자에 앉아 있는데 뭔가 안절부절 못해서 발목이나 종아리를 계속 움직임. 이게 나만 그런 건가? 교수님들 앞에서는 완전 정적 유지해야 하는데, 내 하체는 이미 펌프질 중... 혹시 심혈관계 문제 있는 줄 아실까 봐 살짝 긴장함. 또 어떤 사람들은 필기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메모장에 다른 거 적고 있음. 뭐 드라마 대사 정리하거나, 다음 주 실습 스케줄 체크하거나. '회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는 착각을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정신력 싸움임. 나도 가끔 그러는데, 중요한 부분 놓치면 나중에 멘붕 와서 다시 돌려보느라 시간 다 감... 아니면 그냥 시선 처리 같은 거. 누가 말할 때 눈 마주치는 건 부담스러워서 저 멀리 벽이나 천장 구석을 응시함. 마치 거기에 엄청나게 흥미로운 병리학적 그림이 걸려 있는 것처럼 집중하는 척... 근데 알고 보면 그냥 '제발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라'는 무언의 외침임. 하하, 나만 이런 거 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똑같이 하고 있더라. 우리 은밀한 생존술 공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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