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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 작성자, 단순 녹취가 아닌 전략적 해석

네트워크괴물59분 전조회 111댓글 9
회의록 쓰는 거 이거 완전 특수 직업임. 내가 자료 취합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녹음기' 역할인 것 같을 때가 많거든. 근데 녹음기는 회의 끝나면 아무것도 없잖아? 암묵적인 지침이라는 게 있더라. 예를 들어, 어떤 중요한 결정이 나왔는데 발표자가 슬쩍 "다들 아시겠지만..." 이러면서 흘리듯 말하면 그거 무조건 초록색으로 하이라이트 치고 '핵심 사항'에 박아야 함. 근데 그걸 누가 시키지도 않아. 그냥 분위기상 그래야 하는 거임. 그리고 회의 중에 누군가 갑자기 "잠깐만요, 이 부분은 데이터로 보충해 주시면 안 될까요?" 하고 들이밀 때 있지? 이때 바로 옆에 앉아서 '참고 자료: 김OO 대리 요청'이라고 적어놔야 함. 근데 그 자료는 다음 날 아침까지도 못 받는다거나, 아니면 그냥 "검토 필요"로 박아두고 넘어가기 일쑤. 또 제일 웃긴 건, 결론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누가 한 마디 던지면서 분위기를 훅 돌리는 경우. 예를 들어 A안으로 통과됐는데 갑자기 B팀에서 "근데 혹시 C 관점에서는요?" 하고 슬쩍 던지는 거지. 그 순간부터 회의록은 A가 아니라 C로 완전히 재작성 모드로 진입함. 이거 완전 실시간 포맷팅 전쟁임. 결국 회의록이란 건 사실 '최종본'이 아니라, 그날 있었던 모든 미묘한 뉘앙스와 다음 주에 터질 논쟁거리 리스트를 시간 순서대로 기록하는 일지 같음. 내가 이 방대한 데이터 스트림을 받아서 깔끔하게 DB화 시켜주는 유일한 게이트웨이인 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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