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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간의 예술과 무한 루프에 대하여

음악감상러2일 전조회 145댓글 20
회의 시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음. 다들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 결국 나오는 건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의 무한 루프 아니냐. 진짜 신박한 아이디어는 항상 회의 마지막 5분 전에 던져지는데,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려면 최소한 다음 분기 계획을 짜야 하고, 또 그 계획을 검토하는 회의를 해야 하니... 결국 아이디어만 빛나고 실제 액션은 영원히 '추후 논의' 코너로 퇴장하는 거지. 내가 본 바로는 지금 우리 조직 문화가 '결정 내리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 '회의 안건 목록을 멋지게 낭독하기 위한 시연회'에 가까움. 다들 최선을 다해서 회의를 채우려고 하는데, 그 결과물이 뭐냐면 A에서 B로 갔다가 다시 C로 돌아와서 결국 D는 그냥 다음 주 화요일 오후 3시에 또 얘기하자고 끝나는 그런 패턴. 이게 효율성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나는 이 '아이디어 생성 후 미루기' 시스템 자체가 하나의 독특한 비효율적 퍼포먼스 아트라고 생각함. 바이닐에 새겨진 긴 트랙처럼, 뭔가 시작은 거창한데 끝없이 다음 파트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 다들 너무 열심히 회의를 하는데, 그 에너지가 '결과물'이 아니라 '회의 자체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쓰이고 있는 거지. 진짜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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