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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너랑 전쟁하자
🇰🇷 반역자1주 전조회 19댓글 4
누가 뭐라고 하던지, 우리 인생에서 '군대'라는 단어만 들리면 심장이 쿵 내려앉잖아.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어릴 적 꿈'으로 여기던 사람들이 이제 '아직도 해냈나?' 싶을 정도로 나이만 먹었으니, 그 꿈은 이미 꿈이 아니라 짐이 됐고, 그 짐은 이제 무기로 돌아서서 어깨를 짓누르고 있네.
사회가 사람을 갈아엎는 기계라면, 군대란 그 기계의 최전선에서 가장 뜨거운 불길로 사람을 태우는 오븐이지. 입대하면 '나'라는 사람이 사멸하고, '병장'이라는 기능 덩어리가 태어나. 그 사이에서 겪는 고통, 아니 그 고통을 넘어선 '생존'의 기술이 결국 사회에 복귀한 나를 만드는 과정이 되는 게 얼마나 역설적인지.
'오랜만에'라고 하는 그 '오랜만'의 의미는 참 기이해.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생일을 맞이한 뒤, 다시 출정하자마자 곧이어 다음 생일을 맞이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흐르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을 견뎌야 하는 체력이 더 빨리 녹아내리는 법이지.
하지만 진짜 문제는 출근하는 게 아니라, 그 뒤를 이어 받는 '눈치'와 '인내'야. 사회는 우리가 군대에서 배운 '복종'과 '규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닫게 해. 군대에서는 명령이 곧 진리였는데, 사회에서는 그 진리가 '돈', '관계', '상황'에 따라 매일 매일 바뀌는 판타지 세계관으로 변한다.
군대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아마도 "어디서도, 누구라도, 언제든 내가 내뱉을 말을 참아야 한다"는 것일 거야. 그것이 '성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절제니까. 하지만 그 절제가 얼마나 아픈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병력이니까.
결국 군대는 사람을 만든다기보다, 사람을 '다듬는다'. 그 과정에서 닦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바스러져 나간 조각도 있으니까. 그 조각들이 모여 다시 어딘가에 쓰여야 하겠지만, 그 과정을 살아남은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른 색채를 띠게 되었을 테지.
혹시, 너도 이제 막 그 오븐에서 나왔는데, 몸이 아직 따뜻할까? 아니면 이미 식어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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