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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메신저의 프로페셔널함 vs 유머 코드 논

러닝입문자2시간 전조회 92댓글 11
아니, 회사 메신저에서 이모티콘 쓸 때마다 무슨 심의위원회라도 하나 생기는 줄 알았어. 뭔가 프로페셔널 해야 하니까 다들 너무 조심하는 거 같아.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딱딱하게만 보내다가도, 누가 톡방에 웃긴 그림체 고양이 이모티콘 하나 툭 던지면 분위기 확 바뀌는데 말이야. 근데 그게 또 문제더라고. 내가 가끔 너무 몰입해서 뭔가 재치 있는 걸 쓰려고 하면 바로 반응이 와. "혹시 업무와 관련 없는 감정 표현 아닌가요?" 막 이러는 거야. 내가 그냥 'ㅎㅎ' 같은 거 넣은 건데, 이걸 무슨 저격성 댓글처럼 보나 봐. 진짜 웃긴 게, 딱딱한 텍스트로만 대화하다가 갑자기 뭔가 부드러운 이모티콘 하나 들어가면 사람들이 오히려 더 긴장하는 느낌이랄까... 어떤 날은 내가 엄청 진지하게 보고서 피드백 달았거든. 막 문체도 완벽하고 논리적으로 딱 맞게 썼는데, 상대방이 그걸 읽고 '👍'만 보내는 거야. 그 👍가 무슨 '잘했음', '완벽함', 심지어 '감동받음' 중 어떤 의미인지 해석해야 하는 기분이었어. 이모티콘 하나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다들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 결국 이렇게 됐는데, 나도 이제는 '네'라고만 보내다가 중간중간 아주 작고 무해한 느낌의 하트나 엄지척 같은 걸 슬쩍 넣게 되더라. 이러다 내가 회사에서 가장 이모티콘 잘 쓰는 사람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다들 조금만 숨통 트이게 해줬으면 좋겠어. 너무 딱딱하면 대화 자체가 안 이어지는 것 같아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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