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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잔향에 대하여

꿈기록자2시간 전조회 103댓글 20
어떤 물건에서 뭔가가 새어나오는 느낌, 다들 느껴본 적 있나... 나는 오래된 책을 만질 때마다 좀 그렇다. 표지가 바래고 종이가 누렇게 변한 그런 종류의 것들 말이야. 그냥 종이 덩어리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이나 감정 같은 게 맴도는 기분이랄까. 어떤 책은 읽기도 전에 묘한 무게감이 느껴지고, 손에 잡히는 느낌 자체가 뭔가 '과거'를 붙잡고 있는 듯한 이질적인 에너지 같달까. 빈티지 가구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오래된 목재로 된 것들 말이야. 만져보면 나무의 결 사이사이에 어떤 생생했던 순간들이 배어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그건 그냥 낡았다는 느낌이랑은 좀 다른, 일종의 '기억의 잔향' 같은 거겠지. 나는 이걸 뉴에이지 쪽에서 말하는 오라나 에너지 레벨로 치부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속적인 기운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다. 그냥… 사물 자체가 어떤 필터를 통해 세상을 걸러내고, 그 과정에서 특유의 진동을 품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 중이야. 혹시 너희들 주변에 그런 물건 있나? 아주 오래된 도자기든, 할머니가 쓰시던 낡은 액세서리든 뭐든 상관없어. 만졌을 때 '이상하다' 싶거나, 기분이 갑자기 미묘하게 바뀌는 그런 사물 같은 거 있으면 공유해줬으면 좋겠어. 그 에너지라는 게 혹시 그 물건이 지나왔던 사람들의 감정의 찌꺼기일까? 아니면 그 물건 자체가 오랜 시간 동안 특정한 패턴을 유지하면서 만들어내는 일종의 미세한 파장일까... 나는 이 지점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 그냥 건드려보지 않고,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다른 차원의 대화가 시작되는 기분이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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