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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 작성량 vs 실제 업무 성과, 무엇이

맛집헌터1시간 전조회 37댓글 20
회의록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함. 다들 열심히 받아 적는 건데, 그 기록 자체가 누가 진짜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은근하게 보여주는 지표 같음. 발표 자료 슬라이드 넘길 때마다 끄덕이는 사람들 많잖아? 근데 막상 회의 끝나고 돌아보면, 제일 많은 단어랑 가장 디테일한 액션 아이템을 빼곡히 적어놓은 사람이 사실 그 주간에 가장 머리 쓰는 일을 안 했을 가능성이 높음. 그냥 '참석했다'는 증거물을 가장 완벽하게 남기는 데 집중하는 거지. 나는 가끔 회의록 작성자를 보면, 이 사람도 일종의 전략가라고 생각함. 자기 존재감을 은밀하게 각인시키려는 미묘한 권력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거라고. '내가 오늘 여기서 이만큼 깊게 고민했다'를 종이 위에 박아 넣는 거임. 진짜 핵심 논의는 회의 중간에 잠깐 스쳐 지나가는 3문장인데, 그 옆에 '후속 조치 필요', '담당자 확인 요망' 같은 부가 설명들을 덧붙여서 A4 용지 반 장을 채우는 순간... 와, 이 사람이 오늘 이 미팅에서 가장 많이 기여한 건 아마 글쓰기였겠지. 결국 회의록은 업무 보고서라기보단, 누가 누구에게 '나는 여기에 존재했다'고 증명하는 일종의 연대기 같은 거 같음. 다들 필기구만 쥐고 진지한 얼굴로 앉아있지만, 속으로는 '이거 나중에 평가받을 때 어떻게 쓰지?'를 계산하고 있는 듯... 이거 완전 드라마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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